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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과 이웃 위해 단체행사 줄이고 ‘거리 두기’ 실천하자

내 가족과 이웃 위해 단체행사 줄이고 ‘거리 두기’ 실천하자

Posted February. 29, 2020 07:43   

Updated February. 29, 2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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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2337명을 기록하며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39일만에 2000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선 지 불과 이틀만에 2000명을 뛰어넘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19의 국내 유행 판도는 18일 신천지 교회 신도인 31번 환자 발생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등 특정 집단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확산이었던 탓에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불어났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신도들이 모여 찬양과 기도를 진행하는 예배나 종교집회는 그 특성상 코로나 19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기 좋은 환경이다. 정부가 어제 종교계에 ‘실내외 종교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긴급호소문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나서 “코로나 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미 조계종 등 불교계와 천주교계는 당분간 모든 법회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고 상당수 개신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도입하는 등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 대형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1일과 8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어제 결정했다. 그러나 신도수 수만 명을 헤아리는 일부 대형교회들이 주일예배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도 일요일인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연합예배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한다.

 모든 감염증은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감염·예방의학 전문가들은 감염병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원칙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사람간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권한다. 사람 간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거리는 2m다. 지금도 방역전선에서 많은 의료진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치료나 자가격리,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 받으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은 ‘거리 두기’를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