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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입국제한, WHO 근거 따라야”

Posted February. 05, 2020 07:49   

Updated February. 05, 20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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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취한 (중국인 일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4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시행된 정부의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방침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 내 중국 비판 여론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하기보다 비교적 낮은 수위로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싱 대사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입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한국이 강경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WHO는) 이번 전염병이 국제여행 등을 불필요하게 방해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며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WHO 근거인 만큼 (입국 제한 등은)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중이) 과학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며 (전염병에) 대응해 나가자”고도 덧붙였다.

 한국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줘서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 따뜻한 선물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5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한 외교부는 전날 화물기를 빌려 민간에서 제공한 마스크 300만 장 등 구호물품을 실어 중국 우한에 보냈다.

 한국의 출입국 정책 강화를 두고 중국이 껄끄럽다는 속내를 내비치는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추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행경보 (상향 등) 조정 문제는 계속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