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어 떼창으로...BTS, 미새해 열었다

Posted January. 02, 2020 08:12   

Updated January. 02, 2020 08:12

中文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새해맞이 행사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볼드롭(Ball drop)’ 무대에 세계적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섰다. 한국 가수가 이 무대에 선 것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끈 가수 ‘싸이’ 이후 두 번째다. 이날 BTS의 모습은 미국인 2500만 명이 시청하는 ABC의 새해맞이 프로그램인 ‘뉴 이어스 로킹 이브(New Year's Rocking Eve)’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10, 9, 8…1, 2020년. 해피 뉴 이어!”

 타임스스퀘어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털 볼’이 60초간 내려온 뒤에 2020년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과 함성이 터졌다.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과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뉴욕’이 흐르는 가운데 리더 랩몬스터(RM) 등 BTS 멤버들은 무대에서 미국의 유명 가수 포스트 멀론 등과 포옹을 하고 덕담을 나눴다.

 RM은 이날 진행자인 라이언 시크레스트에게 “6세 때부터 ‘나 홀로 집에’서 보던 광경”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볼드롭 행사 사전 공연에는 다양한 가수가 출연하지만 카운트다운 무대에까지 오르는 이는 드물다. BTS가 세계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BTS는 이에 앞서 무대에서 ‘Make it Right’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공연을 펼쳤다. 인종을 초월한 팬들은 BTS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며 ‘떼창’을 이어갔다. 체감온도 0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BTS 팬들은 일찍부터 대거 타임스스퀘어에 나와 응원했다.

 뉴욕경찰(NYPD)은 100만 명 가까운 이가 참석하는 이날 행사의 보안을 위해 감시용 드론을 처음으로 투입하는 등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지난해 12월 28일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뉴욕주 몬시의 한 랍비(유대교 성직자) 집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파티 현장에서 백인 남성 그래프턴 토머스(37)가 침입해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다치는 등 반유대주의 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NYPD는 이날 타임스스퀘어 주변에 드론 외 금속 탐지기, 방사능 탐지기 등을 설치하고 일대 맨홀은 안전을 위해 봉인했다. 또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은 큰 가방, 백팩, 개인용 드론, 술 등의 반입을 막았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