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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탄절 선물로 비핵화 협상 종료 선언할수도”

“北, 성탄절 선물로 비핵화 협상 종료 선언할수도”

Posted December. 14, 2019 07:36   

Updated December. 14, 2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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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연내 북-미 대화의 극적인 반전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달 하순경 개최하겠다고 밝힌 노동당 제5차 전원회의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이 전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9년 정세 평가와 2020년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략연은 북한이 앞서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반드시 군사적 도발이 아닌 말폭탄일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의 미국 관련 입장 발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당 중앙위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 시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를 공식 발표했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ICBM 등을) 발사하려면 대내적인 요소도 고려해 명분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발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당분간은 핵활동 재개, 로켓 시험장 개보수 등 저강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게 전략연의 설명이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쏟아낸 메시지들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한 비핵화 대화를 그만두되 앞으로의 협상을 핵 군축 협상으로 가져가려 할 공산이 크다”고 부연했다.

 전략연은 15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으로 판문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했다. 이수형 학술협력실장은 “북한은 북-미 대화의 판을 먼저 깨려고 하지 않는데 미국의 대화 제스처를 거부한다면 북한의 책임 소재가 커진다”며 “북-미가 만날 가능성은 높지만 만난다고 해서 경색된 북-미 관계가 반전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나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는 한동안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미 관계 경색 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전격적인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 등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일기 책임연구위원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내년에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로운 조평통 위원장 후임이 내년 4월경 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