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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어떤 힘도 중국 흔들지 못해”

Posted October. 02, 2019 07:49   

Updated October. 02, 2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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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국력을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힘도 중국을 흔들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에는 일국양제를, 대만에는 평화통일을 언급하며 애국, 단결, 민족주의를 거듭 외쳤다.

 이날 열병식은 건국 70주년을 자축하는 70번의 예포 발사와 오성홍기 게양식으로 시작했다. 인민복 차림의 시 주석은 양 옆에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대동한 채 “지난 70년 동안 중국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어떠한 힘도 우리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을 막을 어떠한 세력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 반중 시위, 경제 둔화 등 내우외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홍콩과 대만을 겨냥해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원칙을 준수하며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의 내일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단합하자고 주문했다. 연설 말미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여, 위대한 중국 공산당이여, 위대한 중국인들이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시 주석은 톈안먼광장 앞 창안제(長安街)에서 미리 도열해 있던 59개 제대, 군사 1만5000명의 사열을 받았다. 최첨단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한 열병식은 그 자체로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다. 가장 이목을 끈 무기는 미국 수도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이날 최초 공개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4000km여서 전 세계가 사정권이다. 최고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공격 목표의 오차 범위도 1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활강 기술을 사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둥펑-17’,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00’ 등도 선보였다. 미국 F-35에 맞먹는 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미 군용헬기 블랙호크에 필적하는 ‘Z-20’도 가세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중 40%가 최초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전략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뜻을 알렸다”고 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위협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건국 70주년을 맞아 각국 지도자들도 축전을 보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순서로 축전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은) 나라의 안정과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한길에서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어 ‘북-중 간 여러 차례의 상봉(정상회담)에서 이룩된 중요한 합의정신’을 언급하며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양국 관계가) 날로 활력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 ·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