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백악관 “美-日정상, 한미일 3자 안보협력 중요성 언급”

백악관 “美-日정상, 한미일 3자 안보협력 중요성 언급”

Posted September. 27, 2019 07:36   

Updated September. 27, 2019 07:36

中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 간 3자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보도자료에 없던 내용이다.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중립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미일 정상회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 관련 언급을 먼저 내놓은 것이 아니고, 아베 총리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5월 이후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두 차례 이상 탐지하지 못했다. 일본 내에서 지소미아 파기가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 측에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되돌리라는 압박 차원에서 논의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한일 갈등을 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언급한 것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의 하나로 보도자료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 모두 지소미아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미일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과 이란 문제를 포함해 양자 우선순위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