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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들 ‘작은 소녀상’ 공유 운동 확산

日시민들 ‘작은 소녀상’ 공유 운동 확산

Posted August. 09, 2019 07:40   

Updated August. 09,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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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소녀상을 보며 ‘여전히 내 마음은 잃지 않았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의 마음을 생각하게 됐어요.”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4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이후 일본 시민들 사이에 미니어처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는 운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은 올 3월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펼쳐 왔다. 시민들이 가로세로 13cm, 높이 9cm의 손바닥만 한 소녀상과 일상을 함께하는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다. 이 미니어처 소녀상 역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작품으로, 크기는 다르지만 같은 모양이다.

 캠페인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이 평화의 소녀상을 접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도카이 행동은 작가로부터 공수한 미니어처 소녀상을 캠페인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작품 비용만 받고 보냈다. 현재까지 캠페인 SNS에 올라온 관련 사진은 120여 장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가족과의 미국 여행, 나고야 공원, 대학 강의실 등에 미니어처 소녀상과 동행한 자신의 일상을 SNS에 올렸다. 벚꽃놀이 와중에,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가나자와(金澤)형무소 앞에서 찍은 사진들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작은 소녀상과 일상을 함께하며 전쟁과 폭력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한 일본 시민은 “집 근처에서 불발탄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전쟁의 상처는 어디에나 있었다.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사과와 보상의 날은 언제 오는가”라고 소감을 남겼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