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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화웨이 불씨 둔채 무역 2차휴전

Posted July. 01, 2019 07:56   

Updated July. 01, 20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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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0분간의 무역 담판을 갖고 신규 관세 부과 보류와 무역협상 재개를 약속한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며 “3250억 달러(약 375조5375억 원)어치(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그들(중국)은 농산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회의에서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하고 90일간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1차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화웨이에 제품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화웨이를 마지막까지 남겨둘 것”이라며 “(그 거래가) 국가안보 우려를 일으키지 않는 한”이라고 단서를 달아 무역협상의 최후 카드로 남겨뒀다. 이와 함께 “중국인 학생들이 와서 우리의 훌륭한 학교와 대학을 이용하게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전날에도 비공식 만남을 가졌으나 이날 정상회담은 이례적으로 80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관세 부과로) 돌아갈 것”이라며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올바른 합의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의 주권과 존엄 관련 문제에서 중국은 반드시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이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사카 선언’을 끝으로 폐막했다. G20 정상들은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크다’며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선언에서 밝혔다.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표현은 미국의 반대로 지난해 아르헨티나 회의에 이어 다시 제외됐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