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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자율주행 업그레이드 ‘가속 페달’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업그레이드 ‘가속 페달’

Posted June. 14, 2019 07:36   

Updated June. 14, 2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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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자율주행기업 ‘오로라’에 전략 투자한다. 지난해 상호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지분 투자로 더욱 고도화된 자율주행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현대·기아차는 오로라에 대한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오로라의 독보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액과 지분은 밝히지 않았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등 자율주행 전문가들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할 때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오로라와의 협업을 주도해 왔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완성차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벤처캐피털 등이 진영을 만들며 경쟁하는 분위기다. 오로라는 현대·기아차, 중국 바이튼과 자율주행 협업을 해오다 올해 2월 아마존 및 세콰이어 캐피털로부터 5억3000만 달러(6300억 원)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어 10일(현지 시간)에는 르노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결렬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오로라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로라-아마존-현대·기아차-FCA-바이튼이 오로라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개발에 나선 셈이다. 

 반면 오로라와 협업해오던 독일 폭스바겐은 11일(현지 시간) 해당 협업을 끝낸다고 밝혔다. 그 대신 포드가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와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우버와 긴밀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4월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우버의 자율주행 개발 부문에 10억 달러(1조1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16년 자율주행 기업 크루즈를 인수했고, 여기에 혼다,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를 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완성차 홀로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완성차, 투자사, 미국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서로 짝을 지으며 투자 및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