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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전복

Posted May. 31, 2019 07:29   

Updated May. 31, 20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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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유람선이 전복돼 한국인 7명과 현지인 1명 등 8명이 숨졌다. 외교부와 헝가리 A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한국 시간 30일 오후 4시) 현재 7명이 구조됐고 20명은 실종됐다.

 외교부와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5분경(한국 시간 30일 오전 4시 5분경)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사고 유람선은 1시간 동안 운항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교부는 이날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 따르면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구명조끼 미착용이) 현지 관행으로 알고 있는데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탑승자 중 30명은 관광객이며 나머지 3명은 관광가이드로 파악됐다.

 탑승 관광객들은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을 통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정으로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 4개국 여행을 떠났다. 여행사 측은 “사고 선박에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팀이 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및 실종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70세 이상 노인 1명, 10세 이하 어린이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구조된 승객 7명 중 3명은 퇴원했고 1명은 퇴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소방 및 경찰 당국은 다뉴브강 일대에서 구조선 외에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부터 내린 비 때문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29일 현장에 소방대원 100여 명과 함께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 장비를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고 내용을 보고받고 헝가리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고 구조에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헝가리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와 교섭하며 한국인 실종자 구조 작업 등을 지원한다. 이날 최규식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는 화상 대책회의에서 “헝가리 당국이 30일 물속에 잠긴 사고 유람선을 인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 · 구가인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