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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가장 가까운 동해안 감시초소 문화재 된다

北과 가장 가까운 동해안 감시초소 문화재 된다

Posted April. 09, 2019 08:00   

Updated April. 09, 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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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 뒤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한 감시초소인 강원 고성군 수동면의 ‘동해안 감시초소(GP)’를 등록문화재로 예고한다고 8일 밝혔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냉전이 만들어낸 남북 분단이라는 시대 상황과 이후의 남북 화합 등 여러 상징성을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긴장감 있는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과 ‘부산 옛 동래역사’, ‘세종 옛 산일제사 공장’도 등록문화재로 예고됐다. 임시정부 환국기념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重慶)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이다.

 부산 옛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이다.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현존한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옛 산일제사 공장은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해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 초기 산업 건축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