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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게 “딜 할 준비 안돼있다”

트럼프 김정은에게 “딜 할 준비 안돼있다”

Posted April. 04, 2019 08:03   

Updated April. 04, 20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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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거래(deal)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2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 만찬 연설에서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산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며 “그에게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괜찮다”며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합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비핵화 합의에 나설 것임을 간접적으로 예고했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회담 이후 많게는 하루에 서너 번 연쇄 인터뷰를 하며 북한을 향해 ‘최대의 압박’을 강조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시 침묵 모드로 선회했다. 볼턴 보좌관은 열흘이 넘도록 북한에 대한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다시 각종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대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 펜실베이니아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이) 몇 개월 안에 다시 대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제3차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핵 협상에서 성과를 내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대화파에 힘을 실어주며 비핵화 개념과 이행 과정을 놓고 불거진 참모진의 갈등 및 이견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국무부 내부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재무부의 대북제재를 놓고 빚어졌던 혼선이 정리돼 가면서 국무부 내부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최대의 압박’보다는 ‘최대의 관여’ 쪽에 힘이 실리면서 협상 추진의 동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