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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타결땐…한국, 年25조원 수출손실 볼듯”

“美-中 무역협상 타결땐…한국, 年25조원 수출손실 볼듯”

Posted March. 06, 2019 08:10   

Updated March. 06, 20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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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 중국이 수입처를 미국으로 돌리면 한국 일본 캐나다 등 미국 동맹국의 수출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대만이 각각 연간 20조 원 이상의 수출 손실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를 인용해 중국이 향후 5년(2019∼2024년)에 걸쳐 추가로 미국산 제품을 1조3500억 달러(약 1519조7000억 원)어치 구매하면 일본은 연간 총 수출액의 3%에 해당하는 280억 달러(약 31조50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수출액의 3.1% 수준인 연간 230억 달러(약 25조8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12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1조2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농산물, 화학제품,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무역제한 조치를 낮추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캐나다와 중국의 최대 LNG 수입처인 호주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中國石化)이 미국의 LNG 회사 셰니어에너지로부터 180억 달러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많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의 수치가 보여주듯 모든 이가 조만간 결승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리그가 2017년부터 스파이로 활동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 태도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반발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회피 등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화웨이도 자사 제품 구매를 막은 미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