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반대만 하는건 무책임의 극치”...한노총도 꾸짖은 민노총의 행태

“반대만 하는건 무책임의 극치”...한노총도 꾸짖은 민노총의 행태

Posted February. 22, 2019 07:49   

Updated February. 22, 2019 07:49

中文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위원장이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대해 “사회적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고 반대만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민노총이 사회적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전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진통 끝에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개악이라고 폄훼하고, 한노총이 정부와 야합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79점”이라며 더 보완할 부분이 많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합의가 안 돼 국회에서 처리되면 최악의 내용으로 개악될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 투쟁하기는 쉬워도 대안을 제시하고 관철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그의 말에는 노동 현안을 풀어야할 당사자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하라는 충고가 담겨 있다.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같은 노동계의 일원인 한노총 위원장이 작심하고 민노총을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2008년 6월 당시 장석춘 위원장이 대화도 없이 파업부터 하는 민노총의 행태를 비판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기자회견이 아닌 사석이었다.

 민노총은 1999년 노사정위원회 탈퇴 이후 20년 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채 반대 투쟁과 파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경사노위 합의 다음날인 20일에는 김명환 위원장이 3월 총파업 결의를 다진다며 삭발식까지 가졌다. 민노총은 이번 합의에 대해 “민노총이라면 지도부 탄핵감”이라고 밝혔다. 한노총 내부에서도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합의가 올 연말 한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재선 도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비판이건 반대건, 함께 논쟁하고 협상해서 절충점을 찾아가야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응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투쟁만 고집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죽하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최저임금법이 노사 합의가 가능했음에도 깨지고 (국회에서) 최악으로 개악되는 과정에 민노총의 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한다”고 토로했겠는가. 무조건적 반대의 결과 오히려 더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