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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19년 첫 경기서 '새해 축포'…도움까지 맹활약

손흥민, 2019년 첫 경기서 '새해 축포'…도움까지 맹활약

Posted January. 03, 2019 07:31   

Updated January. 03,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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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K.’

 2018∼201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력을 압축한 단어다. 미드필더 델리 알리(23),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 공격수 손흥민(27), 해리 케인(26)의 영어 이름에서 알파벳 한 자씩을 따온 것이다. 일명 ‘DESK 4총사’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2위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EPL 팀 전체 득점(46골)의 65%가 넘는 30골이 이 4명에게서 나왔다.

  ‘DESK’ 라인 중에서도 최근 손흥민의 기세가 가장 뜨겁다. 지난해 12월에만 EPL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2019년 새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6분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현지 시간 새해 첫날 시즌 11호골이자 리그 8호골을 기록했다. 전반 12분에는 에릭센의 골을 돕기도 했다. 팀은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EPL 공격 포인트만 따지면 7골 4도움으로 DESK에서 가장 앞선다.

 이날 골 장면에서는 최근 손흥민의 물 오른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연결 받은 손흥민이 볼 트래핑으로 슈팅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슈팅 각도도 절묘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예리한 각도로 골대 왼쪽 구석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짧은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골을 자축했다.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체력 부담이 컸던 손흥민은 시즌 10번째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골을 넣는 등 초반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배려로 지난해 11월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 차출되지 않으며 체력을 회복한 손흥민은 12월부터 공격 본색을 뽐내기 시작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체력 회복과 더불어 팀 전체적으로도 부상 선수 복귀 등 공수 양면에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손흥민도 측면 공격수보다 톱에서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부담 없이 골을 넣는 데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21라운드 기준 개인 통산 가장 많은 8골을 기록할 정도다. 이런 추세라면 2016∼2017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인 14골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500분 이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세 번째로 짧은 124.5분당 1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의 피에르 오바메양이 117.6분으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앙토니 마르시알이 120.9분으로 2위, 팀 동료 케인이 128.4분으로 공동 4위다. 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2일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12월 EPL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30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뒤 손흥민은 “실망스러운 경기 이후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우리의 정신력과 특징을 보여준 경기다.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다”고 평했다.

 이달 중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의 빈자리가 팀의 선두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손흥민은 5일 트랜미어와의 FA컵 3라운드, 9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14일 맨유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컵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16일)부터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