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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이들이 감동 전한 ‘케이팝 뮤지컬’

지리산 아이들이 감동 전한 ‘케이팝 뮤지컬’

Posted December. 17, 2018 07:44   

Updated December. 17, 20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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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겨울 한파도, 매서운 눈바람도 ‘지리산 아이돌’의 끼를 꺾을 수는 없었다. 풋풋한 청소년들이 활화산처럼 춤추고 노래하며 무대를 달구자 관객들도 환호로 답했다.

 14일 오후 1시 반 경남 산청군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경쾌한 케이팝을 기반으로 한 학생 뮤지컬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가 무대에 올려졌다. ‘나도 케이팝 스타, 10일간의 기적’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케이팝 기반의 영어 융합 뮤지컬은 처음 시도된 것.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케이팝에 재능이 있는 로즈(하지인·산청중3)가 일상 탈출을 꿈꾸던 친구들에게 케이팝 공연을 제안한다. 로즈와 친구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서서히 자존감을 회복하고 각자의 꿈을 찾아간다. 로즈는 헤어졌던 남자 친구 라비앙(최진규·덕산중3)도 만나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날개를 활짝 펴고 자유롭게 비상하자. 장밋빛 인생을 향해 힘차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입을 모은다.

 객석을 가득 메운 산청 지역 중고교생과 교사, 학부모와 주민 등 500여 명은 공연 내내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휘파람과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엠마 역을 맡았던 조윤희 양(덕산중2)의 역동적인 춤과 연기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녹화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헬레나 역이었던 박예성 양(덕산중1)은 가족들이 꽃다발을 들고 와 응원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공연엔 산청중, 단성중, 덕산중, 덕산고 등 4개교 학생 22명이 출연했다.

 공연이 끝난 뒤 수료증을 전달한 하만홍 산청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은 “감동이 너무 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기간 연습의 결과로는 정말 기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준 산청부군수는 “우리 지역에서 훌륭한 연기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동아일보의 인기 교육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는 김춘경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번 50회 행사는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산청군(군수 이재근), 산청교육지원청(교육장 하현희),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