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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최대 격전 ‘백마고지’ 유해 공동발굴

남북, 최대 격전 ‘백마고지’ 유해 공동발굴

Posted September. 08, 2018 07:54   

Updated September. 08, 20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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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과 북한이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일대의 비무장지대(DMZ)에서 공동 유해 발굴의 ‘첫 삽’을 뜨기로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남북 군 당국은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전에 장성급 회담이나 실무접촉을 통해 유해 발굴 시범지역 합의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다음 주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 군 당국은 최근 DMZ 공동 유해 발굴의 첫 시범지역으로 철원군 대마리 지역을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백마고지 전투’(1962년 10월 6∼15일)가 벌어진 곳이다.

 앞서 우리 군은 7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 철원과 양구, 경기 파주·연천 지역의 6·25 격전지 3, 4곳을 유해 발굴 후보지로 북한에 제안했다. 북측도 비슷한 지역의 후보지 3, 4곳을 우리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북은 군 통신선(팩스 등)을 통해 의견 조율 등 후속 협의를 거쳐 백마고지가 있는 대마리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을 열어 공동 유해 발굴 시범지역 선정을 공식화한 뒤 이행 시기 등 세부 내용 조율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남북 정상회담 직후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DMZ 내 지뢰 제거 작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와 관련해 남북은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1km 이내의 양측 GP 8∼10개를 골라 ‘구역별 철수’뿐만 아니라 ‘일대일 맞철수’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