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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미지 개선?... 여행상품 유럽서 인기

Posted September. 04, 2018 08:32   

Updated September. 04, 20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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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쟁 우려가 사라지면서 북한을 여행하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2005년부터 프랑스에서 북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피닉스여행사의 에두아르 조르주 대표는 2일(현지 시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3월부터 석 달 만에 60∼70건의 계약이 새로 성사됐고 올해 여름만 해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긴장이 고조된) 지난해를 제외하고 연간 평균 400명 정도 북한 여행객을 모집했는데 올해 그보다 많은 숫자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핵, 미사일 실험으로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관광객의 안전을 우려해 북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다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형성되면서 3월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6년 전 북한 여행을 다녀왔다는 파리 시민 레티시아 씨(55)는 “6년 전 북한은 초현실적인 국가였다”며 “그동안 뭐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조만간 한 번 더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공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9일부터 시작되는 아리랑 축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NK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9월 말까지 예정됐던 축제 기간을 10월 1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여행사에 통보했으며 좌석당 100유로(약 13만 원)에서 800유로(약 104만 원)의 가격을 받아 150만 유로(약 19억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외국 관광객들에게 백두산 트레킹과 캠핑을 처음 허용하는 등 관광지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미국이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지난주 1년 연장한 데다 북-미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르주 대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또 문이 닫힐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어 무리한 사업 확장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