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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말년의 역작 ‘삼공불환도’ 보물 된다

김홍도 말년의 역작 ‘삼공불환도’ 보물 된다

Posted July. 25, 2018 08:00   

Updated July. 25, 2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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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김홍도(1745∼1806?)가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1801년(순조 1년) 그린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24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한 ‘삼공불환도’는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을 만한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그린 8폭 병풍 그림이다.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기와집과 논밭, 손님을 접대하고 있는 주인장,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이 짜임새 있게 담겼다. 문화재청은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의 모습과 실물 그대로를 묘사한 듯한 화풍이 돋보인다”며 “김홍도 말년의 창작 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삼공불환도’는 당시 김홍도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병풍 4점 가운데 하나다. 그림 위에 적힌 홍의영(1750∼1815)의 발문에는 김홍도가 ‘신우치수도(神禹治水圖)’ 2점, ‘화훼영모도(花卉翎毛圖)’ 1점도 그렸다고 하나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조선시대 불상 2점과 금속활자 인쇄물 ‘자치통감(資治通鑑) 권129∼132’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665년 희장(熙壯) 등 승려 조각가 9명이 함께 만든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승려 현진(玄眞)의 작품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이 포함됐다. 자치통감은 1436년 주자소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조선 전기 인쇄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보물로 최종 지정한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