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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올해 종전선언 목표로 北-美와 협의할것”

文대통령 “올해 종전선언 목표로 北-美와 협의할것”

Posted July. 12, 2018 08:28   

Updated July. 12, 20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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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방문을 마치고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종전선언 시기를 놓고 북-미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내 종전선언 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보도된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하기 직전인 4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미국이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고 난 뒤에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의 요구사항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종전선언 등 이견이 있는 점을 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접점을 찾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이후 주한미군 철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한미 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연이어 중단되고 있지만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문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한의 행보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평양 방문에 대해선 “당장 (방북을) 준비하기보다는 우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를 출발해 다음 순방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 동안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도록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