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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민주 대표, 난파선 구할 리더십 있나

문재인 더민주 대표, 난파선 구할 리더십 있나

Posted January. 04, 20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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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1야당의 공동창업자이자 더민주의 비주류 좌장격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친노)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총선)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수명이 다한 양당 중심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 탈당으로 안철수 신당(가칭)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 의원은 좋게 말하면 신당 디자이너요, 나쁘게 말하면 당 파괴자다. 2007년 2월 김 의원은 22명의 현역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나간 뒤 이합집산을 거쳐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을 주도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안 의원 탈당 이후 당을 나간 현역은 9명. 이달 중순까지 10여명 의 추가 탈당이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이 다음달 15일까지 현역의원 20명이상으로 구성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총선 국고보조금 88억원을 탈 수 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3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영입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사태 때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당 후보 다 밟고 나가 밖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후보만 찾을 수는 없다고 말한 대목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의 탈당에 이어 거취를 주목받고 있는 박영선 의원까지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 더민주는 친노와 86그룹만 남는 친노 운동권 정당으로 회귀하는 신세로 몰리게 된다.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친노(친노무현) 패권정치 구태로 제1야당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와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꼽히는 정치 등 6가지를 꼽았다. 김 의원이 지적한 6대 구태를 돌아봐야 할 문 대표와 친노그룹은 1일 봉하 마을을 방문해서 문 대표 중심의 전진(이해찬 전 국무총리)을 외쳤다니 과연 기울어진 배를 구할 수 있을지 안타까운 노릇이다.

나라의 명운이 백척간두에 선 병신()년 새해. 난파선의 키를 쥔 문 대표가 선거구 획정은 물론 노동개혁법안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 협상에 적극 나서면서 당의 변화를 이끈다면 유권자들이 보는 눈도 달라질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아직은 더민주가 110석이 넘는 제1야당으로 정치적 책임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