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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육-연구모델 케냐에 통째 수출한다

KAIST 교육-연구모델 케냐에 통째 수출한다

Posted December. 04, 2018 07:29   

Updated December. 04, 20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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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KAIST를 그대로 본뜬 대학이 ‘아프리카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하는 케냐의 기술혁신도시 콘자에 들어선다. 그간 중동이나 중국에 KAIST의 일부 교육과정이나 연구 프로그램이 수출된 적은 있지만 교육·연구 운영모델이 통째로 해외에 이식되는 건 1971년 KAIST 개교 이래 처음이다.

 KAIST는 아프리카 케냐에 KAIST의 교육·연구 모델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케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주하고 콘자 기술혁신도시개발청이 시행하는 ‘케냐과학기술원(가칭) 건립 컨설팅 사업’ 경쟁 입찰에서 지난달 30일 최종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이달부터 케냐과학기술원이 개교하는 2021년까지 36개월 동안 교육과정 설계와 교육자재 및 실험 장비·시설 구축, 산학 협력 등 과학기술원의 전반적인 경영을 전수한다.

 케냐과학기술원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콘자 지역에 연면적 약 1만 평 규모로 건립된다. 초기 개설 학과는 △기계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정보통신기술(ICT) 공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농업생명공학 등 6개다. 연간 학생 수는 120명으로 시작해 최대 300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지난 40여 년간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의 산업과 경제를 견인해온 KAIST의 임무와 비전이 케냐과학기술원에 그대로 이식된다”며 “초기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학과나 학생 수는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 정부로부터 차관을 제공받아 총 사업비 9500만 달러(약 1064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KAIST 컨소시엄이 컨설팅하는 교육·건축 설계와 감리·연수 분야에는 945만 달러가 투입된다. 건축 설계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감리는 선진엔지니어링이 맡는다.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위해 조성 중인 콘자 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이다. 케냐 정부는 2030년까지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케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이공계 핵심 인력 양성을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과학기술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송경은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