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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A

베일에 싸인 북한팀
 
1966년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대회 개막 일주일 전 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몰려든 무수한 관광객으로 인해 런던의 모든 호텔은 초만원을 이루었고, 1천 6백여 보도진들이 가세하여 런던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체육상 김기수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선수단 일행 65명은 6월 30일 본선 참가국 가운데 제일 먼저 런던에 도착했다. 북한팀은 '3년 동안 줄기찬 훈련을 거듭해온 평균 신장 165cm의 주력이 놀라운 그리고 선수 전원이 미혼인 팀컬러'라고 소개되었으며 실력은 미지수였다. 북한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예선 16조에 소속되어 오스트리아와 런던행 티켓을 놓고 65년 11월 프놈펜에서 최종 결승 2차전을 벌인 결과 1차전은 6-1로, 2차전은 3-1로 승리함으로써 본선 진출의 자격을 따냈다. 한국은 이 대회 예선에 결장했고, 라이베리아, 수단, 모로코 등 아프리카 15개국은 FIFA가 아프리카 지역을 유럽지역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한 데 항의해서 예선에서 모두 보이콧했다.

그래서 모두들 북한을 대단치 않은 존재로 여겼다. 도박이 합법화되어 있는 영국인지라 우승팀 알아맞히기 도박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지금도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마다 도박이 벌어지고 확률을 재고 있는데 당시 예상 승률은 3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이 50%, 잉글랜드는 25%,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서독의 순으로 매겨졌고 북한은 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참가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었고 각 조는 예선이 벌어지는 지정 장소에 모여들었다. 제1조는 우루과이 잉글랜드 프랑스 멕시코가 소속되었고, 2조는 스위스 서독 스페인 아르헨티나, 3조는 브라질 불가리아 헝가리 포르투칼, 4조는 이탈리아 칠레 소련 북한이 각각 소속됐다.

3연패를 노리던 브라질은 당시 국제경기에서 700골을 돌파한 흑진주 펠레가 25세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맞아 대활약할 것이 예상됐으며 4-2-4 공격축구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아 브라질 우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또한 월드컵 2승의 관록을 업고 있는 공격 위주의 팀플레이의 우루과이와 공격칼라가 다양한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은 4-2-4 포메이션을 앞세워 제각기 우승을 장담하고 나섰다.

또한 유럽쪽에서는 수비축구의 1인자로 꼽히는 월드컵 2연패의 이탈리아를 위시해서 4-3-3으로 수비에 치중한 소련과 자기진영 깊은 곳에 수비선을 편 프랑스, 그리고 헝가리, 포르투칼 등 여러 다크호스가 야심만만한 눈초리로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잉글랜드는 홈그라운드라는 잇점을 최대한 살릴 심산이었다. 월드컵 축구에서 준결승에도 올라보지 못한 잉글랜드는 축구 본고장의 명예를 살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더구나 잉글랜드는 4회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명의 미국에게 패배했다. 지난 53년 백년 동안 패한 적이 없다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헝가리에게 대패한 쓰라린 기억을 씻고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렇듯 모두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가운데서 유독 북한만은 수수께끼팀으로 부각됐다. 북동부 예선 지역인 선더랜드의 미들스브로에 도착한 북한팀은 주최국에서 지정해준 호텔을 네 군데나 보이콧하고 하필이면 시근교의 미완성 호텔에 투숙했다.

북한은 선수들의 외출을 일절 금지시키고 철두철미하게 단체생활을 실시했으며 공개적으로 연습하는 일이 없었다. 여론은 북한팀은 '비밀을 지키는 괴팍스럽고 수수께기 투성이의 팀' 이라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북한팀이 투숙한 센트조지 호텔에서는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호텔의 영국인은 북한 선수단이 매일 1kg이 넘는 고추를 먹는데 대해 경악을 멈추지 못했고 호텔 요리사는 "우리 영국인이 그처럼 고추를 먹었더라면 아마 폭발했을 것!" 이라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먹는 것에 관한한 소련 선수들이 최고였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먹어댔고, 선수 1인이 하루 평균 7천㎈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밖에 포르투칼 팀은 올리브기름을 즐겨 본국에서 대량 수송해왔고, 식사때 반주를 허용하는 프랑스 선수단은 1천 병이 넘는 선수용 포도주를 공수했으며, 우루과이 선수들은 하루 10갤론 이상의 오렌지주스를 마셔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발한 팀은 멕시코로 산양젖을 즐기는 멕시코 선수들은 산양젖을 너무 사들여 런던 시내에 산양젖 값이 폭등하는 사태마저 빚었다.

북한은 영국인 카메라맨 두 사람을 고용해서 대전팀인 소련, 이탈리아, 칠레 선수들의 연습 광경을 몰래 찍어오게 하고는 밤이면 그것을 보면서 작전에 골몰하는 특이한 열성을 보였다. 대회 개막일인 11일 오후에는 칠레팀의 연습광경을 몰래 찍던 카메라맨이 선수들에게 들켜 곤욕을 치르는 촌극을 빚어내기도 했다.


(자료제공:www.kerubin.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