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정부 제공 특별 항공편으로 한국 교민 100여명 귀국길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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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인 우리 교민 100여 명이 모로코 정부가 제공한 특별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로코의 의료물품 구매를 지원한 바 있어, 모로코의 이번 귀국 지원으로 양국 간 상호 협조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들은 2일(현지 시간) 오후 모로코 카사블랑카 국제공항에서 모로코항공 직항 여객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탑승객 전체에 대해 탑승 전 체온측정이 이뤄졌으며 전원이 귀국 후 14일 간 의무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유증상자는 진단 검사를 받는다.

외교부는 “당초 모로코 정부가 한국에서 구매한 코로나19 관련 의료물품 운송을 위해 화물기 투입을 검토했으나, 우리 정부가 한국인 귀국 지원을 요청했다”며 “(추후) 모하메드 6세 국왕의 결정으로 특별 항공편(여객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국왕 결정으로 자국 전세기를 통해 외국 교민을 귀국시킨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달 30일 모로코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국민들의 귀국 지원과 의료물품 운송에 합의했다.

모로코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는 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이로 인해 모로코에 체류 중인 한국인 다수의 발이 묶인 상태였다. 2일 현재 모로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76명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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