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자국 마스크 유출 금지에…마윈이 日에 기증한 마스크는 ‘한국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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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도청 제공
홋카이도 도청 제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립자인 마윈(馬雲) 전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돕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에 기증한 마스크 1만 장이 한국산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본보가 홋카이도 도청에 확인한 결과 마 전 회장이 보낸 제품은 ‘락앤락’의 ‘퓨어돔 보건마스크’ 등 한국 제품이다. 상자에는 한글로 ‘보건용 마스크 KF94’라고 적혀 있다. 도청 관계자는 “마스크 1만 개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내진 것인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증 받은 마스크 대부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1만 개는 60매들이 상자 165개와 50매들이 상자 2개 등 총 167상자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 도청 제공
홋카이도 도청 제공
이 제품이 한국이 해외로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한 5일 이후에 마 전 회장이 구입해서 보낸 것인지, 아니면 미리 확보해뒀던 마스크를 일본으로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청 관계자는 한국산 마스크가 일본 홋카이도에 전달된 과정에 대해 “중국에서 자국 마스크의 유출이 금지된 상태여서 마 전 회장 측이 외부로 보낼 수 있는 제품을 수배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일본이 중국에 도움을 줬던 것에 대한 답례로 일본 전국에 마스크 100만 장을 보내고 있다. 현재 홋카이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00명이 넘어 일본 내 가장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다. 도청 측은 현재 입원환자가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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