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여행제한 조치 안해…적절한 때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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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상황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정부의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산국에 대한 여행제한 등 조치는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포함시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특정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는 방식으로 국경을 닫은 우리의 초기 결정은 매우 잘 한 것이었다”며 “옳은 결정으로 드러났고, 이를 통해 미국 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근 의회에 25억 달러(약 3조 원)의 관련 예산을 요청한 사실도 직접 밝혔다. 이어 미국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에 대해 “1명은 입원 중이지만 8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5명은 완치됐으며 나머지 한 명의 상태도 매우 좋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최근 연이은 뉴욕증시의 폭락 등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인의 불안을 다독이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한국 등 일부 코로나19 확산 국가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 발표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에서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를 언급하다가 더 이상 특정 국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며 “그는 이 문제 대응을 위해 매우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수준에서 정리했다. 그는 다만 “감염이 확산될 경우 우리는 그 어떤 조치에도 매우, 매우 준비돼 있다”며 고 향후 대응조치를 강화할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면서도 “옳은 시기에 (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코로나19에) 심하게 타격받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도 심하게 타격을 받았고 중국도 명백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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