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으로 번진 조국 정국…與 “사수 총력전” vs 野 “총 공세”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2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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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여야 간의 공방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고 야권 역시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조국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는 형국이다.

여야는 22일에도 조 후보자를 놓고 입씨름을 이어갔다.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사수의 뜻을 공고히 한 민주당은 야권의 공세를 모두 맞대응하고, 자유한국당 등도 조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직접 겨냥하며 파열음을 빚었다.

민주당은 전날만 해도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 위주로 방어에 나섰다면 이제는 지도부가 총출동해 창과 방패를 직접 든 모양새다. 야권의 의혹제기에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역공을 취하는 등 단호한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가짜뉴스 생산 공장’으로 명명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패륜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 역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비이성적 마녀사냥’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후보자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 정책비전, 실현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면서 청문회 쟁점을 의혹에서 정책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조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상상 외로 커지면서 세력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자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조국 후보자를 필사적으로 막아서는 의도는 사법개혁을 저지하고 문재인정부의 모든 개혁정책을 좌초시키겠다는 정략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조국 후보의 거취 문제가 문재인정권의 위기와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조 후보자 사수에 총력전을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동시에 내부에서의 우려와 동요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 논란이 계속되자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다소 동요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반면 야권은 연일 공세를 높이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에도 공세의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등의 결단을 요구했다. 또한 조 후보자에 대해선 각종 의혹으로 제기된 고소고발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대로 된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입을 막고 손을 묶어서라도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엄포”라고 했으며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 방어에 나선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 여당이 보여주는 행태는 도둑놈이라도 옹호해 줄 기세”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야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여러 의원들의 의혹 제기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만 해도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교육부의 미성년 공저자 논문 조사팀을 직무 감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김종석 의원 역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내정 발표가 나오기 전날 투자했던 사모펀드의 청산 시점을 1년 뒤로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의원도 조 후보자와 배우자가 세 번의 아파트 거래로 17억여원(증여분 제외)을 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뿐만 아니라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씨가 자신의 남동생에게 3억원을 빌려주며 자신과 두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에 투자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내놓았다.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예고한 한국당은 조 후보자 의혹 제기를 이어가면서 대여공세의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세를 조 후보자 청문회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국 정국이 한층 절정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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