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발사 가능 3000t급 신형 잠수함 공개…김정은 직접 시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3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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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잠수함의 외관을 일부 공개해 관심이 쏠린다. 동해 실전배치를 위한 3000t급 잠수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시었다”며 “최고령도자의 세심한 지도와 특별한 관심 속에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선전했다. 다만 통신은 잠수함의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에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지난 2016년 8월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한 신포급(고래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북극성-1형을 발사한 신포급 잠수함은 2000t급으로 발사대가 1개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이전보다 크기가 더 커진 것으로 보여, 발사대가 최대 3개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형태를 봐서는 신포급 ‘개량형’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에는 (발사) 플랫폼이 하나였는데, 옆 모습을 봤을 때 발사대가 2~3개가 되는 신포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SLBM 시험발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전배치를 위한 잠수함을 건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대가 2개면 80m, 3개면 100m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포급 잠수함의 길이는 67m로 평가됐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2016년 북극성-1형을 발사한 신포급 잠수함은 일종의 ‘프로토타입’이었다”며 “SLBM 시험발사할 수 있는 시험선(船)에 가까운 성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신 사무국장은 “1발만 들어갔던 신포급은 발사대가 고장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실전용으로는 가치가 떨어졌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SLBM이 3발 이상 들어갈 수 있는 실전형 잠수함이 필요했고 그것이 이번에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존 신포급 잠수함의 추진방식에 ‘공기불요시스템’(AIP)이 적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AIP를 독자개발했을 경우, 수중 잠항기간도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 기존 신포급은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며칠 간 운영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과 잠수정 등 잠수함정 7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북한은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퇴역한 골프급 잠수함(3000t급)을 구입해 분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급 잠수함은 함교에 SLBM을 3발 탑재하도록 돼 있어, 북한의 신형 잠수함도 이같은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상업 위성에도 북한 신포 조선소에 야적된 대형 잠수함 건조 목적의 부품들이 관측되기도 했다. 38노스는 지난달에도 신포 해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상 기지에 또 다른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한 장비와 부품들을 사용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잠수함 사진 공개로 38노스가 포착했던 움직임이 새 잠수함의 진수식을 위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과 관련, “우리 군은 관련 동향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잠수함에 대해 “동해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활동 영역을 국한시켰다.

김 교수는 “신형 잠수함 공개가 미국을 위협하고 압박하는 것이기보다 북미대화와 향후 실무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대내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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