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년 선배’ 박정식 서울고검장도 사의…“너무 기죽지 말라”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7-08 15:20수정 2019-07-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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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서울고검장. © 뉴스1
박정식 서울고검장(58·사법연수원 20기)이 8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59·23기)의 사법연수원 3년 선배로 검찰 직제상 윤 후보자가 맡아온 서울중앙지검장보다 서열이 앞선다.

박 고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A2용지 2장의 사직인사 글에서 “일기일회라는 말처럼 검찰 가족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겠다”고 전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수사권 조정 등 검찰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 속에 속마음을 길게 쓰면 괜한 말이 나올까봐 짧게 썼다”면서 후배 검사들에게 외부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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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예견하지 못한 명예도 있고 완전함을 추구하다 당하는 비방도 있다)’를 인용하며 “너무 기죽을 필요 없다. 검찰이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제 길을 가다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외풍에 흔들림없는 평상심을 강조했다. 이어 위계가 엄격한 검찰 조직을 견실하게 하는 문화로 자신의 화를 남에게 옮기지 말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의 논어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고검장은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1995년 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당시 박 고검장은 대구지검 특수부, 초임이던 윤 후보자는 형사부 소속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후 박 고검장은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등 특별수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임식은 18일경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거취 표명을 미뤄왔던 윤 후보자의 선배 기수(19~22기)들의 용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달 17일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와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등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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