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김학용-나경원 양자 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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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주자 김학용으로 단일화
나경원, 3번째 도전… 친박 접촉 넓혀
친박 내부선 유기준 지지 의견도

다음 달 중순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비박(비박근혜)계 김학용 의원과 중립의 나경원 의원 간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박계 주자로는 3선의 김학용 의원과 강석호 의원이 경합한 끝에 김 의원으로 단일화됐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 늦기 전에 당내와 보수 통합을 위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탈당한 비박계 중진 중 한 명이고, 강 의원은 당에 남아있던 비박계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이날 당내 ‘통합과 전진’ 의원 모임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진정성을 담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야권 공조를 이뤄내 범보수 통합에 다가가겠다”고 했다.

계파 중립을 표방하는 4선의 나 의원은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을 끝내고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의회에서 지켜내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폭넓은 대중성에 당선 확정 시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상징성이 장점이다. 원내대표 선거에만 세 번째 나서는 만큼 “이번에는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범친박계에 밀려 연이어 고배를 마셨던 나 의원은 최근 친박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나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을 감옥에 계실 정도로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 내에선 친박계 중진인 4선의 유기준 의원을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여전하다. 이럴 경우 나 의원과 유 의원의 지지 기반이 부분적으로 겹쳐 단일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나 의원과 나는 정치적) 족보가 달랐다”며 독자 완주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3선의 김영우 의원과 유재중 의원도 출마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오세훈, 29일 한국당 입당

한편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타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한국당에 입당한다. 오 전 시장은 신설되는 미래비전특위의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맞서 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민생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자유한국당#원내대표#김학용#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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