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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군함 초근접 때 교신 공개…中 “좋지 않은 결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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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군함 초근접 때 교신 공개…中 “좋지 않은 결과” 경고

뉴시스입력 2018-11-05 11:50수정 2018-11-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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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군함이 지난 9월 말 남중국해에서 초근접하면서 충돌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까지 치달았던 당시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국방부 내부 문건을 입수해 당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과 중국 군함 란저우함 간의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9월 30일 미 군함은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 해역을 항행했는데, 중국 군함이 약 41m까지 근접하면서 충돌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은 바 있다.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당시 교신 내용에 따르면, 중국 군함은 “너는(미 군함은) 위험한 경로에 있다”며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안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것(If you don’t change course you will suffer consequences)”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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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 군함은 “우리는 무해통행(innocent passage)을 하고 있다”고 답하며 맞섰다. 무해통행이란 연안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 신속한 방식으로 영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전함을 포함해 모든 국가의 선박에 인정되는 권리를 말한다.

미중 군함의 대치 상황이 알려진 지난 10월 초 미 태평양함대 관계자들은 중국 군함이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못한 방식”으로 미 군함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 군함이 중국 남해(남중국해)에 무단 진입했고, 이에 대해 중국이 함정을 파견해 상황을 조사한 뒤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 연구원인 빌 헤이튼은 중국 군함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 “고의적으로 적대감을 높이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과거에 이같은 경우에 ‘중국 해역에 들어와 있다, 가까오 오지 말라’ 정도의 경고를 했다”면서 “‘안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군이 영어로 미 군함에 직접 위협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어로 경고함으로써) 남중국해를 항행하려는 영국이나 호주와 같은 미국 동맹들에 대한 경고 의도도 담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더해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미중 함정이 초근접했을 당시의 영상에는 미 군함 해군이 중국 해군 함정에 대해 “우리를 밀어내려고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 등도 담겼다.


니 레시옹(Ni Lexiong) 상하이대 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중국이 미국과의 어떤 분쟁 격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니 소장은 이어 미중 양국 해군의 움직임은 단지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의 ‘자세’를 나타내는 것일 뿐, 상호 공격을 하려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인 리지에(Li Jie)는 9월 미중 군함의 일촉즉발 상황은 미국이 점점 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직접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 함정은 앞으로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공섬들의 12해리(약 22㎞) 해역 내에서 더 많이 항행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 함정에 경고함으로써 영토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렌단 테일러 호주 캔버라 국립대학의 전략연구 부교수도 이번 미중 군함 사태와 같은 아시아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영국이 공개한 이번 영상 및 교신 내용에 대해 미 해군 작전사령관 존 리차드슨 제독은 지난 1일 “미국은 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해양에서 조우할 시 행동강령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 국방부나 외교부 등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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