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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광 동영상서 포착… 北내부 도움으로 평양의 비밀 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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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광 동영상서 포착… 北내부 도움으로 평양의 비밀 캐내”

한기재기자 입력 2017-07-19 03:00수정 2017-07-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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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싱가포르 ‘금지 사치품 커넥션’]美 NK뉴스 롤릭 기자 인터뷰
‘NK뉴스’의 프리미엄서비스 ‘NK프로’의 저스틴 롤릭 기자(사진)가 ‘북새상점’과 ‘보통강 류경상점’으로 알려진 평양의 초호화 수입품 상점과 싱가포르 업체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오른 한 영상이었다.

신축 중인 ‘류경백화점’이 소개되는 북한 관광 관련 영상에서 문제의 A무역회사가 1, 2초간 스쳐 지나듯 언급되는 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 것이다. 롤릭 기자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가장 평범한 곳에서 놀라운 단서를 얻어낸 순간이었다. 즉각 추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후 현지 소식통과 북한에서 일한 외교관 등과 접촉했고 북새상점과 보통강 류경상점의 내부 사진을 입수할 수 있었다. 롤릭 기자는 “그 누구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진 출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취재 결과 두 상점은 유럽에서 온 외국인도 돈이 모자라 지갑을 열지 못할 정도의 고가품만 파는 상점들이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에 사치품 매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4000달러(약 452만 원)가 넘는 몽블랑 시계를 팔고 있다는 등의 구체적 사실은 처음 알아 놀랐습니다.”

호화 수입품을 판매하고 있는 북한 평양 ‘북새상점’의 주류 판매 코너. 일본 소주부터 러시아 보드카까지 고가의 술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NK뉴스 제공
이 상점들을 ‘평양 특권층이나 외국인 사업가, 그리고 외교가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최고 상류층(cream of the cream) 전유물’로 소개한 롤릭 기자는 “북한 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계층 차별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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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대표의 딸 B 씨가 “(문제의 싱가포르 무역업체) A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결혼 및 케이터링 회사에 일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금수품 판매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잘라 말했다.


롤릭 기자는 북한 내 호화 상점들과 A사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파악한 뒤로 1년여간 싱가포르 기업청(ACRA)과 홍콩 당국의 공개된 서류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B 씨의 결혼회사에 임원으로 등록돼 있는 중국인은 A사의 해운담당 계열사 담당자로 북한 무기 밀매상으로 잘 알려진 또 다른 중국인과 동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롤릭 기자는 “연결고리는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NK프로 보고서는 A사 건물과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저 간의 직선거리가 약 4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는 점도 지적했다. A사 건물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는 과거 쿠바와 북한 간 불법 무기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포해운’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 운영한 북한 식료품 업체의 건물이 있다. 롤릭 기자는 보고서에 “평양의 외부 접촉용 그물망에 (A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롤릭 기자는 장기 억류 끝에 지난달 북한에서 풀려난 뒤 미국 땅에서 숨을 거둔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북한 내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오히려 용기를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고한 사람이 부당하게 수감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정권의 위선을 알리려는 내부인들의 의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덕적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롤릭 기자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한 북한인들이 그런 부류로 보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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