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669만 원짜리 ‘박근혜 침대’, 실물 보니…‘금빛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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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8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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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가구 홈페이지 캡처
사진=H가구 홈페이지 캡처
국가 예산으로 구입해 ‘처치 곤란’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침대 3개 중 가장 비싼 669만 원짜리 침대는 H가구에서 판매하는 고급스러운 월넛 원목 침대로 추정된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015년 1월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보안실 물품취득원장’을 분석해 공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가 669만 원짜리 고가의 침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는 새 가구들을 구입했다. 주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구는 유독 ‘H가구’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에 따르면 H가구는 고가의 명품 또는 고급가구를 제조·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다.


이에 따르면 청와대는 H가구에서 침대, 식탁, 책상, 서랍장 등 39개 가구를 5537만6500원에 구입했다. 이 중 가장 비싼 가구는 669만 원에 구입한 침대다.

H가구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른바 ‘박근혜 침대’는 현재까지도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침대는 핸드페인팅 작업을 거친 월넛 원목 침대로, 다리 등은 짙은 색의 원목으로 돼 있으며 머리판과 발판 등은 금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홈페이지에는 가격이 공개돼 있지 않았다.

한 매체에 따르면 H가구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품과 2013년 판매되던 모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최 전 의원은 당시 청와대가 H가구로부터 고가의 가구를 구입했음에도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식별번호를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이들 가구에 ‘물품목록정보법’에 따른 식별명과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H가구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가구나 중소기업 제품을 산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는 것.

최 전 의원이 공개한 해당 가구들의 자산명과 식별명을 보면 해당 가구들은 H가구 제품임에도 식별명이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표기돼 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자산명과 식별명이 다른 이유’에 대해 서면질의를 하자 청와대 측이 “새로 산 물품이 조달청 식별번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유사한 물품의 식별번호를 붙인 것”이라는 해명을 구두로 뒤늦게 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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