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이순신’ 아이유만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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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6일 07시 00분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 사진제공|KBS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 사진제공|KBS
49회 방송 동안 시청률 30% 단 2번
출생의 비밀 두번씩 꼬아 긴장감 뚝
아이유 눈물연기는 “물 올랐다” 호평

“드라마는 기대 이하였고, 아이유는 기대 이상이었다.”

25일 막을 내린 아이유 주연의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고다 이순신’은 아이유와 조정석을 비롯해 고두심, 이미숙,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우고, 전작 ‘내 딸 서영이’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은 3연속 히트의 기대 속에 3월9일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전작들의 후광은커녕 시청률 30%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실패했다. 24일까지 49회가 방송되는 동안 30%를 넘긴 것은 단 2회.

시청자들이 지적한 드라마의 문제점은 이순신(아이유)의 출생의 비밀을 두 번이나 꼬아놓은 것. 생모(이미숙)가 따로 있는 것은 시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정동환)까지 그의 생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긴장감은커녕 시청자들의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조정석과의 흐지부지한 애정구도도 문제였다.

하지만 아이유는 그 속에서도 빛났다. 생부와 생모에 대한 사실을 알고 감정을 토해낼 때 그의 눈물 연기는 “기대이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시청자들은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칭찬했다. 또한 극중 가수가 꿈인 신인 연기자라는 설정도 아이유를 빛나게 했다. 기타를 치며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는 장면은 드라마 안팎에서 큰 화제였다.

특히 시청률 30%를 넘기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두 회도 아이유의 섬세한 감정연기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오열하는 모습(48회)과 조정석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장면(40회) 등에서 아이유의 진가가 발휘됐다. 연기 데뷔작인 ‘드림하이’ 이후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주연을 맡은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아이유는 연기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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