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16일 오전 경남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회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체제에 항거해 부산과 마산 일대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으로, 40년 만인 올 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정부 주관으로 행사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행사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맨 앞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황 대표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갑자기 황 대표 뒤에 있던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동선이 다시 겹쳐 황 대표와 두 번째 악수를 나눴다. 두 번째 악수할 때는 멋쩍은 듯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첫 번째보다 손을 더 세게 잡았다. 마지막으로 기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면서 세 번째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황 대표의 삭발 이후 그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16일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 투쟁을 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한 건 정당사에 초유의 사태로 기록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재고를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삭발식을 강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 시장, 김 지사와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