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은 지금 휴대폰 삼매경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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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경 강원 화천군 토마토축제 현장을 찾은 군 병사 10여명이 보도블럭에 앉아 휴대폰을 사용하고있다.
1일 오후 2시경 강원 화천군 토마토축제 현장을 찾은 군 병사 10여명이 보도블럭에 앉아 휴대폰을 사용하고있다.
2003년 1월 서울 도심의 공중전화 부스 모습. 의무경찰들이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2003년 1월 서울 도심의 공중전화 부스 모습. 의무경찰들이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군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지난 해 일선부대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폰 시범사용이 지난 4월에는 전 장병 대상으로 전환됐다. 최근 군은 전면시행 시점을 늦추고 당분간 시범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병사 5명이 휴대폰으로 5억 원대 불법 도박을 하다가 적발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한 카페에 올라온 군 휴대폰 사용 장점(?).
인터넷 한 카페에 올라온 군 휴대폰 사용 장점(?).

그러나 군 당국은 일부의 문제일 뿐 휴대폰 사용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이 자기개발, 군 생활 적응과 만족도 등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에는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 등 각종 사건사고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일요일이면 외출이나 사제(?) 음식을 먹기 위해 나섰던 종교 활동 참석수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종교 활동보다는 휴대폰 이용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사용시간은 평일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휴일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바쁘다 바빠. 평일 오후 2시경 토마토 축제 현장을 찾은 군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
바쁘다 바빠. 평일 오후 2시경 토마토 축제 현장을 찾은 군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
과거 역이나 터미널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군인들의 모습. 변영욱 기자.
과거 역이나 터미널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군인들의 모습. 변영욱 기자.

그러나 기자가 본 1일 오후 2시경 강원도 화천군의 토마토축제 현장에서는 저마다 휴대폰 사용에 바쁜 병사들이었다. 외출 시에는 휴대폰을 가지고 나갈 수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이처럼 군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 지침은 각 부대까지 통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러한 미비점을 찾아 보완책을 마련한 뒤 전면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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