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를 마친 14일 오전, 한자로 나란히 ‘김대중 이희호’ 라는 문패가 걸린 대문 앞에 대형 운구차가 멈췄다. 곧 장남 홍업 씨의 장남인 종대 씨가 이 여사의 영정을 안고 동교동 사저에 발을 들였다. 고인은 김 대통령 서거 후 이곳에서 10여 년을 지내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2층 침실로 이어진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왼편 복도를 지나면 접견실이 보인다. 접견실에 있는 오래된 TV를 마주보며 나란히 놓인 소파 왼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이내 종대 씨가 고인의 영정을 옆자리에 잠시 내려놓았다. 이제는 두 주인이 모두 떠난 자리.
향년 97세로 10일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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