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0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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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 중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 중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10일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 열렸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해 시민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열린 기념식이다.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4당 지도부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4당 지도부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과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과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수 장필순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의 합동 공연으로 기념식은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져 갔다.
가수 장필순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의 합동 공연으로 기념식은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져 갔다.
기획전시 ‘잠금해제(Unlock)’전이 열리고 있는 옛 대공분실 5층에 故박종철 열사를 고문했던 취조실이 재현돼 있다.
기획전시 ‘잠금해제(Unlock)’전이 열리고 있는 옛 대공분실 5층에 故박종철 열사를 고문했던 취조실이 재현돼 있다.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가 1976년에 설립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30여 년간 민주화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당시 민주화운동을 했던 故 김근태 전 의원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 ‘남영동 1985’와 물 고문을 받다 사망한 연세대 박종철 열사 사건과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작년 ‘1987’이 7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미디어는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대공분실 복도 양쪽으로 늘어선 취조실.
대공분실 복도 양쪽으로 늘어선 취조실.

이날부터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2022년 완공 예정)에서는 기획전시 ‘잠금해제(Unlock)’전이 시작돼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잠금해제’는 인권유린과 탄압의 공간이었던 대공분실의 재탄생함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갇히고 결박당했던 사람들이 풀려남을 뜻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풀고, 여린 공간으로서의 기념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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