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탈환한 우크라…“러시아軍, 민간인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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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3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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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 탈환을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전쟁 범죄 증거들이 더욱 드러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체 키이우 지역이 침입자로부터 해방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전술 변화라고 봤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쪽 여러 도시에서 병력이 퇴각하고 있고 동부 지역에 재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쫓아가며 이들을 북쪽 국경까지 밀어냈다.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 북부 도시들을 수복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들이 한 거리에만 20여 구 발견됐고 일부 시신을 두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AP 통신에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걸어가던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로이터통신에 민간인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형된 사람들의 시신이 여전히 부차 야블루스카 거리에 있다”며 “그들의 손은 등 뒤로 묶여있고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다. 그들이 어떤 종류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상상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손에 묶인 채 발견된 남성들의 시신이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됐다”며 “이 사람들은 군대에 있지 않았고 무기가 없었다. 그들은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은 “이 남성들의 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미 정보당국 고위 인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5월 초를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등의 지역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도록 전쟁 전략을 수정했다고 분석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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