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튼실한 본체 속 라이젠’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9시 51분


코멘트
비즈니스 노트북에는 일정 이상의 기준이 필요하다. 외형이 가져야 하는 내구성은 기본이며, 안정적인 성능도 필수적이다. 여러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성능을 제공해야 된다. 여러 제조사의 전문가용 노트북의 공통점을 살펴봐도 그렇다. 탄탄한 외형과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레 이 기준을 만족시켜주는 부품을 채용할 수 밖에 없다.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ThinkPad)도 대표적인 비즈니스 노트북 중 하나다. T·P·E·L·X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제품군에 대한 선택지는 많지만 브랜드는 제한적이다. 대부분 인텔 프로세서 위주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등장 이후부터다.

지금 소개할 씽크패드 E595는 그 변화의 흐름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탄탄한 외모에 라이젠 프로세서를 품었기 때문. 이 제품은 라이젠 7 3700U 프로세서(라데온 RX 베가 10 포함)를 바탕으로 가격대 성능비를 확보한 노트북이다.

외모는 믿음직스러운 씽크패드

단순하다 못해 투박하게 느껴지는 디자인, 알루미늄 특유의 매끈한 질감과 마감이 주는 우직함. 씽크패드 E595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이 외형은 씽크패드의 아이콘과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한 눈에 봐도 '이건 씽크패드다!'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준다. 최근 노트북과 비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단순함을 선호한다면 충분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디자인을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내구성 때문이다. 레노버는 씽크패드의 정체성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테스트도 가혹하다. 습도, 온도, 진동, 방진, 충격 등 여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된다. 가혹 조건을 통과해야 씽크패드의 이름을 허락 받을 수 있는 셈.

우직한 외모는 씽크패드의 정체성이라 하겠다. (출처=IT동아)
우직한 외모는 씽크패드의 정체성이라 하겠다. (출처=IT동아)

이 노트북은 15.6인치 규격을 따른다. 하지만 최대한 크기를 줄이고자 노력한 끝에 약 14인치 제품 수준의 몸집을 만들었다. 그래도 최근 출시되는 초슬림형 노트북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다. 가격적 요소를 감안한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기는 가로 369mm, 세로 252mm, 두께 19.95mm 정도. 어느 정도 덩치가 큰 가방에는 충분히 수납 가능한 수치. 하지만 무게가 약 2.1kg 가량으로 슬림형에 비해 무게가 있는 편이다. 1.6~1.8kg 정도로 완성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되지만 가격은 그만큼 상승하게 될 것이다.

노트북 좌우측에 다양한 확장단자가 제공된다. (출처=IT동아)
노트북 좌우측에 다양한 확장단자가 제공된다. (출처=IT동아)

확장 단자 구성은 최신 노트북의 흐름에 맞춰 탄탄한 편이다. 기기 좌우측에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좌측에는 USB 3.1 규격 A형(직사각형) 단자 2개와 USB 3.0 규격 C형(타원형) 단자 1개가 있다. 우측에는 USB 2.0 규격 A형(직사각형) 단자 1개가 있다. 총 4개의 USB 단자로 외장 하드디스크나 확장 기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부가적인 입출력 단자도 제공된다. 좌측에 HDMI 단자와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우측에 마이크로 SD 단자, 유선 네트워크(RJ-45) 단자가 있다. 여러 입출력 단자는 씽크패드 E595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데 도움을 준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다. (출처=IT동아)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다. (출처=IT동아)

상판을 열면 15.6인치 면적의 디스플레이와 함께 키보드·터치패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디스플레이는 좌우 테두리를 최대한 얇게 만들어 크기는 줄이고 화면 집중도는 높였다. 해상도는 1,920 x 1,080, 풀HD 규격이다. 가격과 시스템 성능 등을 고려하면 무난한 선택이라 하겠다.

전통적인 씽크패드의 키보드·터치패드 구성이다. (출처=IT동아)
전통적인 씽크패드의 키보드·터치패드 구성이다. (출처=IT동아)

키보드 구성은 여유롭다. 15.6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 풀사이즈 키보드 구성을 제공한다. 여기에서 풀사이즈는 우측에 별도의 숫자 키패드가 제공되는 형태를 의미한다. 키패드 상단의 숫자 키보다 우측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입력이 용이하다. 숫자 입력이 잦은 환경에서는 이점이 될 수 있다. 터치패드는 영역이 뚜렷해 조작이 용이한 편이다. 상단에 마우스 좌우 클릭을 담당하는 버튼을 따로 배치해 터치 조작에 따른 불편함이 적다.

참고로 키보드에는 LED 점등이 되지 않는다. 야간 시인성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키캡의 내구성은 확보할 수 있다. 키캡 상단을 곡선 처리해 손가락이 자연스레 닿도록 한 점은 인상적. 키 감각은 누를 때 조금 무게감이 느껴지는 정도. 경쾌함은 조금 덜하지만 입력에 따른 부담은 적다.

마우스처럼 조작할 수 있는 포인팅 장치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전통적인 포인팅 스틱(일명 빨콩)과 터치패드다. 모두 전형적인 씽크패드의 조작 방식이니까 취향대로 선택하자.

라이젠 품은 씽크패드의 성능은?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의 속에는 AMD 라이젠 7 3700U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제품명은 현재 데스크탑 프로세서로 판매 중인 3세대와 동일하지만 일부 차이점이 있다. 일단 미세 공정. 데스크탑용은 7nm에서 만들어지지만 이 프로세서는 12nm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젠2 설계가 적용된 것과 여러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은 동일하다.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4개의 코어가 있고, 8개의 명령어 흐름(스레드) 처리를 지원한다. 기본 작동속도 2.3GHz에서 최대 4GHz까지 조절하게 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탑재다. 프로세서에 AMD의 그래픽 프로세서인 라데온 RX 베가(Radeon RX Vega) 10이 적용되어 있는데, 기술적으로 데스크탑용 외장 그래픽카드에 쓰인 기술과 동일하기 때문에 최적의 3D 가속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 노트북 내에는 8GB 용량의 DDR4 메모리, 256GB 용량의 고속저장장치(SSD)가 탑재된다. 이 부분은 부족하다 여겨질 때 확장 및 교체 가능하기 때문에 성능은 얼마든지 개선 가능하다.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의 PC마크 10 측정 결과.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의 PC마크 10 측정 결과. (출처=IT동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PC마크 10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테스트에서는 화상회의 처리 성능과 인터넷 브라우저 처리 성능 외에도 생산성(엑셀, 문서 작성), 디지털 콘텐츠 생성(사진영상 및 3D 가속), 3D 게이밍 성능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 때문에 전반적인 PC 성능을 확인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해 보면 프로세서 자체로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화상회의 내에서의 영상 처리는 초당 약 30매 수준 혹은 그 이상일 정도이며, 얼굴을 개인 혹은 단체로 인식해 처리하는 과정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문서 처리 성능도 1~4초 내에 복사와 열기, 복사, 연산 등 작업이 이뤄질 정도다.

사진영상과 게이밍은 프로세서에 내장된 라데온 RX 베가 10 그래픽 프로세서가 처리하니까 비교적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내장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지간한 보급형 외장 그래픽카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임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 보니 항목 두 개 모두 10 프레임(초당 이미지 표현 수)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

내장 그래픽 자체의 성능은 좋지만 고사양 게임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해상도와 그래픽 효과 등을 줄이면 비교적 쾌적해진다. (출처=IT동아)
내장 그래픽 자체의 성능은 좋지만 고사양 게임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해상도와 그래픽 효과 등을 줄이면 비교적 쾌적해진다. (출처=IT동아)

실제 게임을 실행했을 때의 만족감도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 보니 기본 해상도(풀HD)에서는 원활한 실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 해상도를 HD(1,280 x 720) 수준으로 낮추고, 그래픽 효과를 가장 낮춰야 초당 30 프레임 정도로 구동된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사양이 있는 게임을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사양을 크게 타지 않는 일부 캐주얼 게임이라면 쾌적하게 실행된다. 이에 게임을 즐기기 위해 노트북을 선택한다면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씽크패드의 신뢰도 + 합리적 가격

씽크패드 E595-S01R의 매력. 크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적당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 같은 경우, 약 70만 원대 중반에 구매 가능한데 접근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변경하거나 추가하면 비용이 더 추가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출처=IT동아)

아쉬움은 이 부분에서 나온다. 기본 사양에 메모리만 16GB로 증설해 주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주 메모리 용량을 2GB 가량 점유하기 때문에 8GB 같은 경우, 실제 활용 가능한 메모리 공간이 6GB에 불과하다. 충분하다면 충분한 공간일 수 있지만 혹여 여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자연스레 메모리 공간에 대한 갈증이 발생한다. 이를 처음부터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품은 레노버 씽크패드 E595-S01R. 가격과 성능, 확장성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노트북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쟁이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