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한인 ‘카드 마법사’ 뉴욕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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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진씨 세계 최고 마술사 6명과 브로드웨이서 공연

세계 최고 마술사 7명이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동시에 상륙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메리엇 마퀴스 극장에 올려져 내년 1월 4일까지 공연하는 마술쇼 ‘마술사들(The Illusionists)-불가능을 목격하라’에 출연했다. 세계 최고급인 이들은 탈출곡예 영상마술 신체분리 등 7대 분야에서 화려한 마술쇼를 펼쳤다.

7명의 최고 마술사 중 한 명인 한국인 유호진 씨(22·사진)를 2일(현지 시간) 공연장에서 만났다. 유 씨는 손에서 카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손기술 마술로 지난해 세계마술올림픽(FISM)의 무대마술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그랑프리(대상)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마술예술학회는 올해 그를 ‘2014년의 마술사’로 선정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이다.

“제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6명의 세계 최고 마술사들과 함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영광스럽습니다.”

무대 장치를 많이 쓰고 극적인 요소도 많은 다른 마술에 비해 유 씨 마술은 정적(靜的)이다. 가만히 선 채로 조용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카드 마술을 표정 연기와 함께 보여준다. 그는 “공연을 통해 내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돼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에도 영향을 주는 그런 마술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의 사이먼 페인터 총감독은 “전 세계 마술사들에게 e메일을 보내 ‘손기술 마술의 세계 최고는 누구냐’고 문의했더니 압도적으로 유 씨를 추천했다”며 “원래 7은 마법의 숫자이다. 최고 마술사 7명에 유 씨가 포함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마술사로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만의 2시간짜리 마술쇼를 구성해 브로드웨이에 올리고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유호진#마술쇼#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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