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요코즈나’ 日스모 영웅 다이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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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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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씨름인 스모의 최강자로 일본 전후 부흥기의 영광을 상징했던 다이호(大鵬·본명 나야 고키·納谷幸喜·사진)가 19일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영원한 요코즈나(橫綱·스모 챔피언)’로 불리는 다이호는 프로스모 대회에서 통산 32차례 우승해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전승 우승 8차례(역대 최다 타이), 45연승(역대 4위) 기록도 갖고 있다.

1940년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호는 스모에 입문해 당시 최연소인 21세 3개월 만에 요코즈나에 올랐고, 1971년 은퇴할 때까지 스모계를 대표하며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일본인은 전후 부흥기로 1989년까지 이어진 쇼와(昭和) 시대 하면 ‘교진(巨人), 다이호, 계란부침’을 떠올린다. 다이호의 인기가 당시 야구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다. 계란부침은 학생 도시락의 대표적인 반찬이었다.

다이호는 은퇴 후 일본스모협회 이사, 스모교육소장, 스모박물관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스모계 처음으로 ‘문화 공로자’에 선정됐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다이호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호외를 발행했고 20일 조간에도 대서특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스모#다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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