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시골마을에 “새벽종이 울렸네”

  • Array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도 새마을부녀회, 8년간 새마을운동 지원

경기도 새마을부녀회가 몽골에서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을 펼친 울란바토르 시 나랄이흐 구 알타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각종 채소 씨앗을 기증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경기도 새마을부녀회가 몽골에서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을 펼친 울란바토르 시 나랄이흐 구 알타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각종 채소 씨앗을 기증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새마을부녀회 덕분에 우리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로 변했습니다.”

전형적인 1970년대 한국 농촌 풍경인 몽골 울란바토르 시 외곽 나랄이흐 구 알타이 마을. 나무 울타리와 비포장도로가 우리의 시골을 연상시키지만 몽골에서는 최근 빠르게 변하는 도심 주변의 전형적인 주택가다. 이 마을의 빠른 변화에는 경기도 새마을부녀회의 노력이 숨어 있다. 60여 가구 350여 명이 사는 마을 한가운데는 펌프로 물을 쏟아내는 공동우물과 공동화장실이 들어섰다. 미니 도서관과 컴퓨터 10여 대, 당구대, 탁구대를 갖춘 마을회관과 공동 목욕탕도 갖췄다. 마을 밖 비닐하우스에는 상추와 오이, 파, 배추 등이 물 걱정 없이 자라고 있다. 여느 몽골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은 새마을부녀회가 알타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이룬 성과. 부녀회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4억2000만 원을 들여 이곳 주민들과 함께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21일 알타이 마을을 찾은 김숙희 경기도 새마을부녀회장 일행은 “처음 방문했을 때는 주민들이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귀했다”며 “이제는 주민 스스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실천하며 잘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출신인 마리나 쿨케이 몽골새마을회장은 “마을 안에서 쓰고 남은 우물물과 채소, 공예품을 팔게 되면서 인근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이 됐다”고 말했다. 도 부녀회는 이번 방문에서 다음 새마을 시범마을인 투브 도 바양찬드만 군을 방문해 협력사업 체결식도 열었다. 4년 동안 이곳에 공동화장실과 우물, 가축은행, 유치원 건립 등을 지원하게 된다.

울란바토르=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몽골#새마을부녀회#새마을운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