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아 “노출, 좀 대담했나요?”…‘가루지기’ 신옹녀 달갱이역

  • 입력 2008년 4월 30일 07시 58분


‘정력왕’, ‘천하의 잡놈’ 변강쇠가 돌아왔다. 그리고 변강쇠의 영원한 파트너 옹녀도 함께 왔다. 하지만 이름이 달갱이로 달라진 이 여인은 변강쇠 연인의 고정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꿨다.

영화 ‘가루지기’(신한솔 감독·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여주인공 달갱이를 연기한 김신아(22).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여느 신인처럼 CF나 뮤직비디오 출연 경험도 없다. 하지만 과감한 노출이 필요한 배역을 무난히 소화했다.

옷 벗어 젖히는 달갱이

정력 주체 못하는 변강쇠…

다 마음 아픈 사람들

데뷔작 노출연기 이해해요

김신아는 “달갱이는 전쟁 통에 어머니를 잃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한이 몸에 쌓여 열이 펄펄 끓는 병을 앍고 있어 옷을 자기도 모르게 벗어 재낀다. 신인으로 노출이 많이 두려웠다. 오디션 볼 때 노출이 필요한 역할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하기보다. 아픈 몸과 속을 표현하는 노출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달갱이는 그동안 스크린에 등장했던 옹녀들과 달리 변강쇠와 정신적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정력을 주체 못하는 변강쇠의 고통에 눈물까지 흘린다. 김신아는 “변강쇠나 달갱이 모두 불쌍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두 사람은 몸보다 마음으로 먼저 소통하고 가까워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래서 더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신아는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다니며 연기를 공부하고 있다. 아직 소속사도 없지만 오디션에서 보여준 열정 하나로 데뷔작에서 여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특히 변강쇠 앞에서 마치 무용을 하듯 온갖 춤사위를 선보이며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신아는 “오디션을 본 후에도 한 달 동안 테스트를 받았다. 유명한 설화를 유쾌한 해학으로 풀어낸 시나리오에 푹 빠졌고 꼭 달갱이를 연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달갱이는 신인으로 버거울 수 있는 역할. 노출도 노출이지만 오히려 대사는 거의 없이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했다.“영화에서 대사가 단 네 마디도 안됐다. 대사 외울 필요 없어 편하지 않았냐는 말도 들었지만 속이 시커멓게 탈 정도였다. 웃음만으로 변강쇠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행히 윤여정, 송재호, 이정섭 등 대선배 연기자들이 많이 도와줬다. 사또 역으로 나오는 이정섭 선생님은 절 처음보자마자 ‘너 참 묘~하게 생겼다’라며 칭찬 같지 않은 칭찬으로 용기를 줬다” 데뷔작부터 여주인공을 차지한 그녀는 “주인공으로 시작한 점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연기는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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