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크 1000만장을 고향 뉴욕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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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中리그 스타 출신 마버리
뉴욕 시세보다 60%이상 싼 가격에 中 현지업체와 계약해 공급하기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중국에서도 크게 활약했던 농구 스타 스테폰 마버리(43·사진)가 중국산 마스크 1000만장을 확보해 미국으로 보낸다. ESPN은 30일 마버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고 있는 뉴욕에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중국 현지 업체와 1000만 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마버리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고향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ESPN에 따르면 마버리는 N95 마스크를 장당 2.75달러에 판매하기로 업체와 합의했다. 뉴욕 현지에서 의료용 마스크 가격은 최근 장당 7.5달러까지 치솟았는데, 60% 이상 싼 가격이다. 뉴욕시 보건국은 “마버리와 (배송 등)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6년 NBA에 데뷔해 2009년까지 미네소타, 피닉스, 뉴욕 등에서 활약한 마버리는 2010년 중국프로농구(CBA)에 진출해 베이징 덕스 등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3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다. 우승의 일등공신인 마버리를 위해 베이징 팬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농구 경기장이었던 우커쑹 아레나 근처에 동상까지 세워줬다. 마버리의 활약은 중국이 NBA 스타 출신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미국보다 중국에서 큰 성취감을 맛본 마버리는 현재 중국에 머물며 감독(베이징 로열 파이터스) 겸 사업가로 일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상을 보내며 마스크 착용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는 마버리는 “아직도 뉴욕에 많은 친척들이 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마스크가 아주 중요하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테폰 마버리#마스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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