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의 속살까지 보여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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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오케스트라 2곳 지휘… 얀손스 18일부터 내한공연

18, 19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내한 공연을 갖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18, 19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내한 공연을 갖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71)가 세계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2008년 영국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은 그가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세계 1위 악단으로 꼽았다. 그가 이끄는 또 다른 악단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은 6위에 올랐다. 얀손스는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중 두 곳 이상을 이끄는 유일한 지휘자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얀손스와 BRSO가 18, 19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에서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얀손스의 다섯 번째 내한 무대다(6만∼32만 원, 02-599-5743). 공연을 앞둔 그와 e메일로 만났다.

그는 세간의 오케스트라 순위 매기기에 대해 “내가 이끌고 있는 오케스트라가 인정을 받으니 기분이 좋긴 하지만, 음악은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누가 최고인지 측정하기 어렵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건강 문제로 2014∼2015 시즌을 마지막으로 RCO 수석 지휘자에서 물러난다. 당분간은 BRSO의 수석지휘자 역할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프로그램은 모두 한국에서 내가 처음 연주하는 작품들로 골랐다”고 말했다.

“18일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라벨의 관현악 편곡 버전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19일 공연에선 탄생 150주년을 맞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안’과 ‘장미의 기사’ 모음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19일 공연의 마지막 곡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이다. 얀손스 팬들에게 이 곡은 ‘회심의 레퍼토리’로 불린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얀손스의 장기인 데다 특히 교향곡 5번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기 때문이다. 얀손스는 17년에 걸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을 녹음했을 정도로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그는 “관객들이 쇼스타코비치가 이 곡을 작곡하게 된 이유, 그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역사적 맥락을 먼저 살펴보고 공연장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음악의 뒷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은 그 곡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쇼스타코비치#얀손스#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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