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자가용비행기… 형은 저비용항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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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윌리엄 왕세손 가족 휴가 여행… 요금 10만원짜리 비행기 타 화제
해리 일주일전 호화 여행과 대조

영국 왕실 윌리엄 왕세손 가족이 노리치공항에서 저가 항공사 플라이비의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걷고 있다. 왼쪽부터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스 왕자를 안고 있는 캐서린 세손빈. 사진 출처 미러닷컴
영국 왕실 윌리엄 왕세손 가족이 노리치공항에서 저가 항공사 플라이비의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걷고 있다. 왼쪽부터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스 왕자를 안고 있는 캐서린 세손빈. 사진 출처 미러닷컴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가족과 함께 1인당 73파운드(약 10만8000원)짜리 일반 저비용 항공을 타고 휴가를 떠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자녀 3명 등 케임브리지 공작 일가가 22일(현지 시간) 런던 인근 노리치 공항에서 저비용 항공사 플라이비의 오전 8시 20분 항공편을 타고 스코틀랜드 애버딘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애버딘에 있는 영국 왕실 휴양지 밸모럴성에서 여왕과 함께 연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떠난 것이다.

이는 6∼17일 해리 왕손 부부가 프랑스 니스로 긴 휴가 여행을 떠나면서 호화 개인용 비행기를 대절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왕실 존폐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윌리엄 왕세손의 절제 있는 소비에 영국인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훈훈한 모습은 여기까지. 플라이비는 왕세손 가족 탑승이라는 경사를 홍보하기 위해 원래 없던 항공 스케줄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자사 로고를 노출하기 위해 탑승객이 타지 않는 비행기를 몰고 123마일(약 200km)을 날아 노리치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에 윌리엄 왕세손 가족이 탑승한 것이다. 원래 노리치∼애버딘 노선은 플라이비의 제휴 항공사 로건에어의 소형 항공기가 정기 운항했지만 플라이비 측은 왕세손 가족 탑승 사실을 알고 본사가 있는 영국 북동부 험버사이드에서 대형 항공기를 급파한 것이다. 윌리엄 왕세손 측은 사전에 항공기 교체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윌리엄 왕세손 탑승을 위해 텅 빈 항공기가 비행한 것이나 해리 왕손이 개인용 비행기를 대절한 것이나 연료 낭비 측면에서는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윌리엄 왕세손#저가 항공사#해리 왕손#호화 개인용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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