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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은 얼마나 팽창될까… ‘19禁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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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은 얼마나 팽창될까… ‘19禁과학’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5-12-14 03:00수정 2015-1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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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재단’ 어른위한 강연 콘서트
19금(禁) 과학콘서트 SNL 공연에서 이상곤 중앙대 약대 연구원(오른쪽)이 콘돔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최대로 버틸 수 있는 부피를 실험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이왕 만들려면 거대하게 만들어주지, 왜 이 정도야?”

11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 송영조 KAIST 물리학과 석사과정 연구원(22)이 유인원 분장을 하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진화 요정’에게 불만부터 늘어놓았다. 남성 고환이 왜 침팬지보다 작으냐고. 순간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송 연구원은 네 발로 걸은 유인원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원인(猿人), 도구를 사용했다는 호모하빌리스, 두 발로 일어선 뒤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불을 사용해 지능이 향상된 호모에렉투스 등 현생 인류가 등장하기까지 나타났던 여러 ‘친척’을 직접 연기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암컷과 성관계를 맺는 종(種)일수록 고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전달했다. 그는 “진화론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고환 크기는 환경에 따라 종별로 다르게 진화했다는 가장 흥미로운 증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국내 최초로 어른들을 위한 ‘19금(禁) 과학 코미디’를 표방한 ‘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Science Night Live·SNL)’.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았다. 이날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만 18세 이상 관객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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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중앙대 약대 석박통합과정 연구원(27)은 ‘중앙발전연구소’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땅콩부터 소시지, 바나나에 이어 커다란 무에 직접 콘돔을 씌워 보이며 콘돔에 사용된 소재의 화학적 한계를 시험했다. 무에 씌워도 끄덕 없자 이번엔 콘돔을 풍선처럼 불기 시작했다. 콘돔의 길이가 62cm, 둘레 70cm까지 부풀어 올랐지만 역시 터지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공연을 준비하며 사전 실험한 결과 콘돔에 17번째 숨을 불어넣으니 터졌다”며 “날숨을 한 번 내쉴 때 1L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작은 콘돔 하나가 16L까지는 버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 무대에는 모두 10명이 올랐다. 이들은 대부분 ‘페임랩(FameLab) 코리아’ 수상자들로 이공계 석·박사과정 연구원이 많았다. 페임랩 코리아는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3분 이내로 과학적 주제를 재미있게 발표하는 대회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기 페임랩 코리아 수상자인 이 연구원은 “영국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다양한 형태의 대중과학 공연을 벌이고 있다”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자발적으로 과학을 즐기는 문화 생성에 일조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객들도 색다른 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회사원 박해숙 씨(26·여)는 “코미디 공연을 보는 듯 새로운 형태로 과학을 즐길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됐다. 김재혁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은 “만 18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을 즐겼다”며 “아프리카TV 방송 중 시청자로부터 획득한 ‘별풍선’(사이버머니)은 신진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발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콘돔#팽창#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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