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폴 포츠’ 47세 노처녀 노래에 유튜브가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노래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제2의 폴 포츠’로 불리는 수전 보일 씨. 사진 출처 유튜브
노래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제2의 폴 포츠’로 불리는 수전 보일 씨. 사진 출처 유튜브
英보일 씨 동영상 600만건 접속
“촌스러워 보이는 한 노처녀의 노래에 관중은 물론 심사위원들마저 넋을 뺏겼다. 그는 사람을 외모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줬다.”
47세의 영국 여성 수전 보일 씨의 노래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보일 씨는 허름한 옷차림에 엉성한 머리 모양을 하고 11일 영국 ITV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했다. 보일 씨는 스코틀랜드의 한적한 시골동네인 웨스트로디언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노래를 하기 전 간단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에는 그를 비웃는 관중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부르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불과 두 소절 정도 불렀을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곧이어 기립박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마저 감동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그가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이미 600만이 넘는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방송사들이 그를 섭외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NBC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했다. 유명 영화배우 데미 무어 씨도 “그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으며, 보일 씨는 2007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제 세계적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 씨에 비견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보일 씨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은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너무 빨리 평가해 버린다”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가 몸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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