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조지 아르마니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그래픽디자이너다.
―작업에 만족하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었나 또는 디자인을 했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만족해 본 적이 없다. 디자이너는 작품에 만족하기 시작하면 과거에 안주하며 하향곡선을 그린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직업은 오래 하면 할수록 쉬워지는데 디자인은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디자이너는 어떤 일이 주어지더라도 해내야 한다. 나는 골프를 하지 않지만 골프 잡지를 만들어야 하고 퇴직자를 잘 모르지만 퇴직자를 위한 잡지를 만들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 같은 인상인데 그쪽 일도 많이 하는가.
“정보통신 분야 쪽의 작업을 해본 적은 별로 없다. 실리콘밸리 사람들과는 평소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월드 와이드 브랜딩 작업에 참여했는데 매우 흥미가 있었다. 서핑이나 음악잡지의 작업을 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여행할 때마다 항상 작은 즉석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는 카슨씨는 이날 기자회견 중에도 틈만 나면 카메라를 눌러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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